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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 현지인이 가는 고기국수집 '도순 고기국수' 제주도 여행 마지막 날. 일행은 고기국수를 먹기로 한다. 선배님께서 잘 아시는 곳이 있다고 의기양양하게 일행을 끌고 가셨다. 멋진 도로 옆에 홀로 당당하게 위치해있던 도순 고기국수. 뭐 이런데 식당이 다 있담? 홀로 생각하며 주억주억 선배님을 따라 들어갔다. 특이하게 세트메뉴에 포함되어 있는 돔베고기(그릇에 나오는 보쌈고기라고 생각하면 된다)가 소짜였다. 세트3의 경우 돔베고기 대짜로 해놓고 가격을 좀 더 올려받을만 한데 신기했다. 우리 일행은 세트3에 돼지국밥 하나를 시켰다. 돔베고기가 나왔는데 구수하다. 비린맛이 나지 않고 갈치젓갈이 살짝 찍어서 쌈을 싸먹으니 그 맛이 예술이다. 운전을 해야 해서 술을 한잔 하지 못했지만 한라산 소주에 돔베고기를 안주로 먹는 선배님들의 모습이 참 행복해보였다. 갈치젓.. 2020. 4. 25.
협재해수욕장 카페 라이슬라에서 풍경 바라보며 라떼 한 잔 협재해수욕장 근처에 있는 라이슬라 카페에 들렀다. 외부보다는 내부가 훨씬 인테리어가 깔끔하다. 바닷가쪽 외부는 주차장 공사를 하는 듯하다. 아래 사진에 보이는 의자와 테이블에서 커피 한잔 마셨다. 커피를 시켰는데 10분동안 커피가 나오질 않는다. 알바생 한명이 고군분투하며 커피를 만들고 있다. 지쳐보인다... 조용히 기다린다. 드디어 진동벨이 울리고~ 카페라떼 맛도 좋은데 풍경을 바라보며 마시니 더 좋다. 사람들이 은근히 많다. 여름에는 아이들 데리고 오기 좋은 해수욕장이라 생각했다. 물이 찰텐데 바다에 풍덩 뛰어들어 꺄르르 노는 아이들도 생각보다 많다. 야외 테라스쪽에 앉아 햇빛을 쬐며 커피를 마셨는데 바람에 날려오는 모래 알갱이가 옷으로 파고든다. 라이슬라 바로 옆은 스타벅스. 담배를 피시거나 바다 .. 2020. 4. 25.
제주도 물회국수, 흑돈제육볶음 유명 맛집 성아시 방문기 선배님이 제주도 맛집이라며 데리고 간 성아시. 토요일인데 한적한 모습이다. 코로나의 여파가 세긴 센가보다. 무난하게 맛나 보이는 반찬들이 담겨있다. 아무래도 가게 규모가 작고 손님 왕래가 많다보니 셀프 반찬대를 운영하는 듯. 성아시의 메뉴판. 가격들이 상당하다. 우리 일행은 점심으로 고기국수를 막 먹고왔던 터라 물회국수 2개와 흑돈 제육볶음 1개를 시켰다. 물론 소주도 함께. 벽 한쪽의 가게 내부 모습이다. 낙서와 연예인 사인으로 벽이 가득하다. 사람 흔적이 물씬 나서 이런것을 좋아하는 사람들도 있는데 개인적으로는 정신사나워 싫다. 여러 해산물과 국수를 시원하게 먹을 수 있었다. 물회는 초장맛으로 먹는 느낌도 있는데 시원한 국물과 소면, 해물이 잘 어울린다. 소주에도 잘 어울리는 메뉴. 비쥬얼도 참 훌륭.. 2020. 4. 25.
영등포 타임스퀘어 쉐이크쉑 쉑쉑버거 오리지널 버거와 밀크쉐이크 추천 20대 후반, 미국 출장을 가서 처음으로 먹어본 쉐이크쉑. 미국에 가면 무조건 먹어야 하는 버거가 2종류가 있다는데 하나가 쉑쉑버거였고 나머지 하나가 인앤아웃 버거였다. 아내는 쉑쉑버거를 가보지 않아 집근처 타임스퀘어 쉑쉑버거를 15분 정도 걸어서 갔다. 코로나 전에는 줄이 하도 길어서 엄청 줄서서 먹었다는데. 우리가 갔을 때는 물론 줄은 없었지만 매장은 손님으로 가득했다. 메뉴판에서 엄청난 가격의 햄버거를 보고 당황했다. 햄버거 하나에 6천 원이 넘는다. 타 브랜드 대표메뉴의 세트 가격이었다. 큰 맘 먹고 왔기에 오리지널 버거랑 베이컨이 들어간 버거를 시키고 5천 원이 넘는 밀크쉐이크도 시켜봤다. 수제버거 같은 느낌의 오리지널 버거. 육즙이 베어 있었고 고소한 패티맛이 일품이었다. 무난하지만 고급스러운.. 2020. 4. 25.
나이키런 어플로 나에겐 달리기 개인 트레이너가 생겼다. 헬스, 필라테스 PT는 가격 때문에 꿈도 못꿨다. 그리고 3개월씩 헬스를 끊어도 분명 귀차니즘이 발동해 꾸준히 다니지 않으리라는 것을 너무 잘 알았다. '그냥 집 근처(당산) 한강이나 뛰어다니자.' 가볍게 뛰어다닐 생각으로 편한 운동화를 신고 당산역 근처 토끼굴다리로 향했다. 몸을 가볍게 풀고 달리기를 시작하려는 찰나, 아내가 얼마전부터 나이키런이라는 어플을 켜고 목소리를 들으며 운동한다고 했던 것이 떠올랐다. 프로그램은 금방 설치됐다. 1분도 걸리지 않았다. 처음 앱을 켜보니 뭘 어떻게 조작해야 하는지 감이 오지 않았다. 몸무게와 키를 입력하고 평소 운동 횟수를 넣으니 메인화면이 나왔다. 러닝가이드에서 컬렉션 시작하기란의 '퍼스트 런'을 클릭했다. 나처럼 운동이 낯선 사람들을 위해 준비된 코스 같았다... 2020. 4. 22.
오르막길. 당신에게 오르막길은 절망입니까 희망입니까? 1년이 채 안되는 세계여행 이후 가장 많이 바뀐 게 뭐냐는 질문이 많습니다. 저는 쉽게 대답하지 못합니다. 곰곰히 생각해봐도 뭐가 바뀌었는지 모르겠거든요. 27개국을 여행하고 와서 새까맣게 그을린 피부가 바뀌었다면 바뀐것이고 평소 움직이는 걸 즐기지 않던 제가, 한강으로 혼자 산책도 나가고 가끔은 나이키런을 켜고 조깅을 한다는 것. 그 정도? 제 요즘 기쁨은 퇴근한 아내와 침대에 나란히 누워 대화를 나누는 것입니다. 일상 이야기부터 혼자 되뇌었던 생각들을 이야기 보따리 풀듯 쫑알쫑알 이야기 하죠. 저는 '듣는'재능보다는 아무래도 '말하는'재능에 타고났나 봅니다. 한참을 이야기 하다 아내의 리액션이 많이 줄어들었다 싶어 옆을 쳐다보면 어느새 새근새근 자고 있는 아내의 얼굴이 보이죠. 오늘은 아내가 한참을 .. 2020. 4. 21.
사이판 렉싱턴 호텔에서 엄마와의 추억2 3박 4일이 길면 길고 짧으면 짧다. 켄싱턴 호텔이 워낙 즐길거리도 많고 먹거리도 많다보니 굳이 사이판 여행을 다닐 필요성을 못느꼈다. 그런데 이틀 정도 호텔에서만 지내다 보니 답답하더라. 부모님도 리조트를 산책하는 것 이외에는 별 흥미를 못느끼시는 것 같았다. 물론 진미를 매끼 먹는 다는 것은 참 행복한 일이다. 아내가 사이판 명소 투어를 신청했다. 1인당 3만원 정도였다. 차량과 가이드가 동반되는 투어였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엄청 만족스러웠다. 가이드께서 사이판 곳곳을 다니며 설명을 깔끔하게 진행해주셨고 바람은 세찼지만 사이판의 바다 경치를 높은 곳에서 보면서 엄마는 감탄을 하셨다. 사진도 여러장 찍었다. 3시간이 채 안되는 투어였지만 강렬하게 기억에 남았다. 숙소 컨디션에 대해 말하자면 5성급의 규.. 2020. 4. 21.
외주제작PD를 직업으로 선택한, 선택할 당신에게 전하는 이야기 2 PD로 입봉을 했다. 조연출에서 '조'를 뺐지만 허물을 갓 벗은 곤충처럼 갈피를 못잡는다. 날개짓을 펄펄 하며 제 실력은 다 뽐낼 수 있다고 생각했는데. 나는 아직도 어설프고 PD선배들과 견주기에는 너무 부족했다. 겁을 먹은 거냐고? 아니다. 실력을 수치화 했을 때 나는 아직 스코어로 미달이었다. 한 프로그램을 수십 편 만들어냈던 경험은 갓 피디가 된 이는 단기간에 절대 따라잡을 수 없는 실력을 내공으로 갖고 있다. 갓 피디 타이틀을 단 애송이는 센스는 있을지언정 내공을 갖추진 못한다. 갓 입봉해서 만들어낸 프로그램에 자아도취하여 스스로 자뻑하는 경우도 종종 있지만 그런 헛자만감은 결국 어떠한 형태로든 화살이 되어 분명 돌아온다. 엄청난 혼란에 빠지게 된다. 피디가 되도 끝이 아니구나... 방송일을 하는.. 2020. 4. 21.
외주제작PD를 직업으로 선택한, 선택할 당신에게 전하는 이야기 1 10년차 외주제작사 출신 PD. 2012년 4월. 대학교 4학년 졸업을 마치기 전, 나는 다큐멘터리로 유명한 외주제작사로 입사했다. 방송을 만드는 것이 꿈이었던 청년에게 지상파3사와 외주제작사의 차이는 크게 느껴지지 않았다. 외주제작사를 처음 들어가면 '조연출'이라는 이름표를 달고 업무를 배운다. 대학교에서 난다긴다 하는 영상쟁이도 우선 일을 배우기 시작하면 어리버리할 수밖에 없다. 외주로 프로그램이 제작되는 방식은 생각보다 복잡하다. 숙련도가 쌓일때까지는 최소 3개월이 걸린다. 처음 나의 PD님은 여자분이었는데 엄청나게 까칠한 사람이었다. 모든 PD가 그런줄 알았다. 예고편을 만드는데 13번을 빠꾸를 맞았다. 독설과 함께 사소한 개인 심부름도 시키는 패악질을 선보였다. 차후 짬밥이 차고, 이 바닥의 생.. 2020. 4. 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