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싹피디의 맛&멋

제주도 현지인이 가는 고기국수집 '도순 고기국수'

by 생활리뷰 싹피디 2020. 4.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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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순 고기국수. 현지인들이 많이 오더라.

제주도 여행 마지막 날. 

일행은 고기국수를 먹기로 한다. 선배님께서 잘 아시는 곳이 있다고 의기양양하게 일행을 끌고 가셨다.

멋진 도로 옆에 홀로 당당하게 위치해있던 도순 고기국수. 

뭐 이런데 식당이 다 있담? 홀로 생각하며 주억주억 선배님을 따라 들어갔다.

 

현수막형 메뉴판. 여러 인원을 위한 세트메뉴가 있다.

특이하게 세트메뉴에 포함되어 있는 돔베고기(그릇에 나오는 보쌈고기라고 생각하면 된다)가 소짜였다.

세트3의 경우 돔베고기 대짜로 해놓고 가격을 좀 더 올려받을만 한데 신기했다.

우리 일행은 세트3에 돼지국밥 하나를 시켰다.

 

반대편에 걸려 있는 메뉴판. 역시 고기국수가 메인인것 같다. 순댓국을 먹는 사람도 보인다.
한두점 집어먹은 상태의 돔베고기 소짜. 맛보기에 참 좋다.

돔베고기가 나왔는데 구수하다. 비린맛이 나지 않고 갈치젓갈이 살짝 찍어서 쌈을 싸먹으니 그 맛이 예술이다.

운전을 해야 해서 술을 한잔 하지 못했지만 한라산 소주에 돔베고기를 안주로 먹는 선배님들의 모습이 참 행복해보였다.

갈치젓갈의 맛이 예술이었다.

고기국수를 시켜 먹는 사람들에게는 돔베고기 소짜의 양도 적당하다. 보기에는 적어보이지만 메인메뉴가 아니기에 충분하다. 돼지 누린내가 안나서 좋다. 몇 장 함께 나오는 녹색 상추와 곁들이면 참 좋다.

새우젓은 원래 제공이 되지 않았는데 따로 달라고 요청했다. 수육은 새우젓이라는 불변의 진리가 있다.

 

오늘의 대망의 메인메뉴! 고기국수.

오늘의 메인메뉴이다. 제주도에 방문하면 특이하게 생각나는 고기국수. 

일본에 돈코츠라멘이 있다면 한국, 제주도에는 고기국수가 있다. 

중면보다 살짝 더 두꺼워보이는 면이 걸쭉한 돼지국물에 담겨 나온다. 고명도 단정하게 국물 위를 수놓는다.

맛은 후추맛이 가치된 돼지육수 맛인데 마치 돈코츠국물을 먹는 듯한 진함이 입안 가득 퍼진다. 

돼지국밥의 국물이 떠오르지만 그것보다 살짝 더 진하다고 느낀다. 

면의 쫄깃함도 좋다. 적당히 이로 잘리는 쫀득한 맛이 일품이다.

국수를 식사라고 생각하지 않는 나에게 걸쭉하고 든든한 한끼가 되어준 고기국수. 왜 현지인이 찾는 곳인지 알겠더라.

 

다른 제주도의 고기국수집보다 싼 가격도 내게 후한 점수를 받았다. 

한그릇에 7천원이면 충분히 지불할 용의가 있다. 다음에 아내를 꼭 데리고 와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같이 나온 깍두기와 김치와도 잘 어울린다. 

 

한그릇을 다 먹으니 든든하다. 국물까지 비워내면 성인들의 허기짐을 든든히 채울 수 있다. 

 

어중간한 고기국수집 가지 말고 여기를 꼭 가보라고 추천하고 싶다.

제주도는 현지인들이 찾는 식당을 가야한다. 거기가 맛집이다. 

우리가 앉은 뒤로 방문하는 손님들의 절반 이상이 현지인이다. 어떻게 아냐고? 식당 사장님하고 반갑게 인사들을 나눈다.

 

제주도 고기국수는 도순 고기국수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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