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 여행 마지막 날.
일행은 고기국수를 먹기로 한다. 선배님께서 잘 아시는 곳이 있다고 의기양양하게 일행을 끌고 가셨다.
멋진 도로 옆에 홀로 당당하게 위치해있던 도순 고기국수.
뭐 이런데 식당이 다 있담? 홀로 생각하며 주억주억 선배님을 따라 들어갔다.
특이하게 세트메뉴에 포함되어 있는 돔베고기(그릇에 나오는 보쌈고기라고 생각하면 된다)가 소짜였다.
세트3의 경우 돔베고기 대짜로 해놓고 가격을 좀 더 올려받을만 한데 신기했다.
우리 일행은 세트3에 돼지국밥 하나를 시켰다.
돔베고기가 나왔는데 구수하다. 비린맛이 나지 않고 갈치젓갈이 살짝 찍어서 쌈을 싸먹으니 그 맛이 예술이다.
운전을 해야 해서 술을 한잔 하지 못했지만 한라산 소주에 돔베고기를 안주로 먹는 선배님들의 모습이 참 행복해보였다.
갈치젓갈의 맛이 예술이었다.
고기국수를 시켜 먹는 사람들에게는 돔베고기 소짜의 양도 적당하다. 보기에는 적어보이지만 메인메뉴가 아니기에 충분하다. 돼지 누린내가 안나서 좋다. 몇 장 함께 나오는 녹색 상추와 곁들이면 참 좋다.
새우젓은 원래 제공이 되지 않았는데 따로 달라고 요청했다. 수육은 새우젓이라는 불변의 진리가 있다.
오늘의 메인메뉴이다. 제주도에 방문하면 특이하게 생각나는 고기국수.
일본에 돈코츠라멘이 있다면 한국, 제주도에는 고기국수가 있다.
중면보다 살짝 더 두꺼워보이는 면이 걸쭉한 돼지국물에 담겨 나온다. 고명도 단정하게 국물 위를 수놓는다.
맛은 후추맛이 가치된 돼지육수 맛인데 마치 돈코츠국물을 먹는 듯한 진함이 입안 가득 퍼진다.
돼지국밥의 국물이 떠오르지만 그것보다 살짝 더 진하다고 느낀다.
면의 쫄깃함도 좋다. 적당히 이로 잘리는 쫀득한 맛이 일품이다.
국수를 식사라고 생각하지 않는 나에게 걸쭉하고 든든한 한끼가 되어준 고기국수. 왜 현지인이 찾는 곳인지 알겠더라.
다른 제주도의 고기국수집보다 싼 가격도 내게 후한 점수를 받았다.
한그릇에 7천원이면 충분히 지불할 용의가 있다. 다음에 아내를 꼭 데리고 와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같이 나온 깍두기와 김치와도 잘 어울린다.
한그릇을 다 먹으니 든든하다. 국물까지 비워내면 성인들의 허기짐을 든든히 채울 수 있다.
어중간한 고기국수집 가지 말고 여기를 꼭 가보라고 추천하고 싶다.
제주도는 현지인들이 찾는 식당을 가야한다. 거기가 맛집이다.
우리가 앉은 뒤로 방문하는 손님들의 절반 이상이 현지인이다. 어떻게 아냐고? 식당 사장님하고 반갑게 인사들을 나눈다.
제주도 고기국수는 도순 고기국수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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