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싹피디의 시선과 생각

배민커넥트를 3개월 동안 해봤다. '나는 라이더다 3부'

by 생활리뷰 싹피디 2020. 10.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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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전하게 운전을 해서 목적지에 도착하면 가장 먼저 해야할 일이 있다. 고객의 요청사항을 살펴보는 것이다. 코로나 때문에 대면으로 음식을 받는 것을 원하지 않는 손님들이 대다수다. 문앞에 두고 벨눌러주세요 라는 요청이 가장 많다. 말그대로 문 앞에 음식이 담긴 비닐봉지를 두고 사진을 찍어 보내고(어플 내 그런 기능이 있다) 벨을 누른다. 그리고 엘리베이터를 타거나 계단을 내려온다.

배달커넥트 라이더스를 하면서 느낀것은 우리나라 사람들은 배달을 참 많이 시킨다. 배달이 그만큼 생활 깊숙히 문화로 자리잡았고 서비스의 품질은 대단하리만큼 높다. 실시간으로 배달기사의 위치를 앱으로 체크할 수 있다. 먹거리는 한식, 분식, 양식, 중식, 회, 찜, 탕 등 온나라의 음식을 즐길 수 있다. 술도 함께 배달이 되니 집밖을 나설 일이 없다. 코로나때문에 외출 나가는 것에 민감함을 느끼는 사람들은 배달을 더욱 자주 시키게 된다.

다시 나의 배달 이야기로 돌아와서,
자전거로 2시간 정도 배달을 하면 평균 5건 정도를 완료할 수 있다. 이때쯤이면 땀도 꽤 많이 흘리고 힘이 든다. 땀을 많이 흘리기 때문에 물병 한병은 꼭 집에서 챙긴다. 슈퍼에서 생수 한병을 살 수도 있지만 그 돈도 아껴볼 요량으로 집에서 물을 떠간다. 열심히 페달질을 하고 땀흘린후 마시는 물은 생명수같은 느낌이 든다. 이렇게 고생해서 받는 돈은 얼마일까? 기본 배달료는 3500원정도 한다. 거기에 각종 프로모션이 붙으면 건당 5천원 정도 되는 것 같다. 평균 5건, 2시간 정도 하기 때문에 하루 배달을 나가면 25000원 정도 수입이 나온다. 물론 이 금액은 보험료가 제외된 금액이다. 그거 얼마된다고 보험료를 떼나 이런 생각도 들지만 내가 혹시모를 사고를 당했을때 꼭 필요한 것이 보험이기 때문에 불만을 수그러뜨린다.

가벼워진 가방을 메고 집으로 돌아오는 길은 다리가 괜히 가볍다. 2시간 내내 페달질을 하느라 무거워졌을 다린데 돈을 벌었다는, 운동을 했다는 뿌듯함이 조금 더 힘을 내게 만든다.

아차! 가방에 대해서 조금 더 설명을 해야겠다.
배달의 민족 전용 가방은 배달하기에 아주 최적화되어 있다. 보온 보냉 기능이 있는듯한 재질로 안이 마감처리 되어 있고 라이더들의 소지품을 보관할 수 있는 그물망과 지퍼주머니가 달려있다. 이 가방에 보통 뱃지를 두개정도 달고 다닌다. 음식점 사장님과 손님이 배달의 민족임을 조금 더 잘 알아볼 수 있는 장치가 된다. 나는 이 가방 안에 집에 남는 뽁뽁이를 조금 채워넣었다. 부피가 큰 음식봉투는 안에서 고정이 잘 되지만 부피가 작은 음식봉투는 자전거를 타다보면 이리저리 흔들리기 일수다. 안에 뽁뽁이를 조금 채워넣고 공간을 잡아주면 작은 봉투도 흔들리지 않고 고정이 잘 된다. 배달의 명수는 아니더라도 맛있는 음식을 되도록 흘리지 않게 온전히 갖다주는 것이 좋다.

집에 도착하면 배달 가방에 헬멧을 집어넣고 샤워를 한다. 자전거 안장패드가 달린 빕(쫄쫄이)을 벗고 손빨래를 한다. 개운하다. 오늘도 열심히 살은 것 같은 느낌이 빡 온다.

이렇게 열심히 한 배민커넥트의 정산은 주마다 실행된다. 배달료가 지급이 되고 프로모션 금액이 다른 날짜에 정산이 되는 것 같다. 한꺼번에 들어온적은 없다.

다음번에는 배민커넥트 운행시, 특히 자전거를 탈때 주의할 점 몇가지를 써보려 한다.

-4화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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