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생활용품 리뷰

클래식하게(가성비) 면도하는 방법, 도루코 안전면도기 리뷰

by 생활리뷰 싹피디 2020. 3. 17.
반응형

턱과 인중 부분에 여드름이 나기 시작했다.

원인을 찾는데 오래 걸리지 않았다. 매일 쓰는 면도기의 날 부분에 녹이 슬어 있었다. 

내가 쓰는 제품은 BIC 브랜드. 면도날을 구매하려면 인터넷을 뒤져야 한다.

군대에서 보급됐던 쉬크나 인지도로는 1등인 질레트 제품을 사려고 '다나와'를 찾아보니 가격대에 눈알이 튀어나올 뻔했다. 면도대는 2500원에 행사하는 제품이 많은데 면도날이 무지막지하게 비싸다.

 

만원대가 훌쩍 넘어가는 면도날 가격.

그것도 4개들이, 8개들이 제품이 대다수. 만원 중반대에서 2만원대까지 가격이 올라간다.

그러다 유명 커뮤니티에 '안전 면도기'에 대한 내용이 올라온 것을 떠올렸다.

많은 추천수와 생생한 사용기가 댓글로 많이 달려 있었다. 

 

가성비 위주로 면도 제품들을 구매했다.

'이참에 나도 한번 써볼까?' 타고난 가성비족인 내게 스텐 면도대+50개들이 면도날 총 13000원의 가격은 혜자스러움을 뛰어넘었다. 내가 선택한 제품은 도루코에서 나온 SG-A2000 이라는 모델이었다.

이왕 사는 김에 난생 써보지 않았던 쉐이빙폼과 애프터쉐이브도 구매했다.

각기 다른 브랜드를 구매했는데, 가장 싼 제품을 구매했기 때문이다. 

(나는 너무 얼토당토 않는 브랜드가 아니라면 ml당 가격을 따져 산다.)

 

클래식하다. 옛날 드라마에서 본 것도 같은데. 도루코 SG A2000

도루코 안전면도기를 처음 쥐었을때의 첫인상 '묵직하다.' 

기존 프라스틱 면도대와는 질감, 무게가 달랐다. 그것이 참 마음에 들었다. 아날로그 적인 느낌도 들고 뭔가 클래식한 느낌적인 느낌이 묵직하게 손에 느껴진다. 생김새나 느낌은 이발소면도기를 떠올리면 좋을 것 같다. 리뷰를 할 심산으로 서둘러 화장실에 들어가 폼을 턱수염에 덕지덕지 발랐다. 

 

버터플라이 방식으로 아래 손잡이를 돌리면 면도날을 장착할 수 있다. 반대로 손잡이를 돌리면 잠긴다.

면도날은 종이에 곱게 쌓여 있다. 테스트를 할겸 종이를 베어봤다. 무지막지하게 날카롭다. 스쳐지나가는 느낌인데도 서걱거리며 잘린다. 괜히 겁이 난다. 내 턱수염은 그렇다치고 내 턱살이 남아날까?

 

안전면도기를 다루는 '스킬'이 없다면 특히 조심해라. 피를 볼 가능성이 크다.

물론 사용후기라던가 사용시 주의점이라던가 실제 사용하는 방법은 영상으로 터득했다. 나는 털많은 남자는 아니다. 그래서 다른 털많은 남자들에 비해 덜 위험할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서서히 면도대를 살과 수직방향으로 기울이면서 살짝 긁히는 느낌이 날랑 말랑할때쯤 바로 그 지점이 사용하는 각도다!

후.. 많은 시행착오가 필요한 스킬이다. 결국 피를 봤다. 날에 살이 베인것은 아니지만 면도날은 피부의 트러블을 날카롭게 지나쳤고 자그만 뾰루지에서는 피가 났다. 

섬뜻했다. 

 

 

사실 면도는 카트리지 면도기가 훨씬 잘된다. 시간이 필요하다.

기존에 썼던 3중날, 4중날을 사용하는 카트리지 면도기가 면도는 훨씬 잘된다. 카트리지 면도기는 슥슥 힘을 줘도 피부에 상처를 내지 않았고 여러 날이 털을 깎기에 깔끔하게 면도가 됐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안전면도기의 가성비를 생각하면 쉽게 수긍이 된다. '이정도면 안전면도기를 사용할만 한데?'

 

며칠동안 안전면도기를 사용하면서 스킬이 늘었다.

피를 보는 일은 더이상 없다. 농구를 할때 왼손은 거들뿐!이라는 말이 있듯이, 마치 그 왼손을 쓰듯 면도대를 잡고 그저 피부를 타고 움직인다. 힘을 전혀 주지 않는다. 힘은 면도대를 잡은 손에 준다. 수염이 깔끔하게 밀린다. 카트리지 면도기처럼 엄~청 말끔하진 않더라도 수염을 깎은 티는 확 나는 그런 수준이다. 역시 잘한 선택이라며 속으로 뿌듯해 한다.

 

면도하는 시간이 기다려진다.

이상하게 들릴지 모르겠지만 면도하는 시간이 기다려진다. 상당히 귀찮은 과정을 거쳐야 함에도 불구하고 나를 가꾼다는 느낌이 들어 좋다. 함께 산 폼을 탁구공만큼 손에 올려 입가에 얹고, 아기 피부를 다루듯 천천히 조심스럽게 면도를 한다. 그리고 색소침착을 막아준다는 멘톨향의 애프터쉐이브(스킨도 좋겠지만.)를 입가 주변에 턱턱 바른다. 새로운 루틴이 마음에 든다. 

 

내가 돈이 여유가 있다! 그러면 카트리지 면도기를 사용하는 것이 좋다. (쉬크나 질레트의 최신 모델을 추천한다. 도루코페이스6중날 등. 카트리지 면도기는 비쌀수록 그 값을 한다.) 때로는 1년 사용할 분량이 '대란'급으로 인터넷에 풀리기도 한다. 그 기회를 잡는다면 오히려 안전면도기를 사용하는 값보다 절약할 수 있다.

 

나는 가성비파다! 그러면 안전면도기를 조심스럽게 추천해본다. 다만, 숙련이 필요하다. 나름의 스킬이 생긴다면 면도라는 새로운 취미가 생길수도 있다. 

 

리뷰 문의: cultggg@gmail.com

 

유튜브 영상으로 생생한 리뷰를 확인하세요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