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싹피디의 시선과 생각

어제의 성실했던 나는 오늘의 게으른 나를 뒤쫒는다.

by 생활리뷰 싹피디 2020. 4.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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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의 내가 쫒아온다. 그래도 오늘의 나는 즐겁게 그 경쟁을 반갑게 맞이한다.

요즘 무언가의 압박에 하루를 보내고 있다.

이게 좋은 건지 나쁜 건지 잘 분간이 되지 않는다. 

자꾸 뭔가를 해야할 것 같고 가만히 있는 것이 스스로 죄스럽게 느껴진다.

그렇다고 뭔가를 막 하려고 하다보면 뭐부터 해야할지 혼란스럽다.

 

그런 압박. 그런 불안감. 요즘 내가 가장 많이 느끼는 감정들이다.

그런데 그 타이트한 감정들이 나쁜것만은 아닌 것 같다.

작은 압박들은 내게 작은 목표들을 만들어 주고 나는 그것들을 어떻게든 성취하려고 한다.

작은 성취들이 모여 나는 스스로를 확인하고 성공의 달콤함도 살짝 맛보기도 한다.

 

분명 어제의 나는 성실했다. 불안에 쫒겨 뭔가를 했지만 어제의 나는 뭔가를 해냈다.

오늘의 나는 어제의 내가 바짝 뒤에서 쫒아오는 것을 느낀다.

그리고 어제의 나보다 더 큰 불안을 느끼면서 뭔가를 해내려 한다.

 

여전히 나는 게으른것 같다.

사실 내가 게으른지 부지런한지 뭔가를 하고 있는지 스스로 뚜렷하게 파악하는 건 아니다.

그렇게 느끼는 것 뿐이다. 

게으른'것 같아'서 다행이다. 나는 뭔가를 계속 한다. 게으른 내게 나 자신이 미션을 자꾸 부여한다.

그렇기에 어제의 성실은 오늘의 성실로 이어질 수 있다. 

나의 게으름은 성실함을 원동력 삼아 결국 작은 성취로 '결'을 맺고 하루를 마무리한다.

 

결을 맺었지만 베개에 머리를 푹 묻는 그 순간까지 나는,

또 불안하다. 또 무언의 압박을 느낀다.

 

'내일도 나는 게으름에서 벗어날 수 있을까?'

 

내일도 나는 뭔가를 하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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